요즘은 초등학생도 참고서나 문제집을 많이 본다. 6학년인 영희도 좀 더 깊이 있는 학습 정리를 위해 참고서와 문제집을 사러 서점을 찾았지만
마음에 쏙 드는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. 서가에 쌓여 있는 책을 보니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. 또 수년 전 각종 시험에서 출제된 것을
재탕ㆍ삼탕해 싣고, 풀이 과정도 허술하게 다룬게 상당했다. 영희는 그동안 공부해 온 것을 되돌아본 뒤 문제집 선택의 몇 가지 원칙을
세웠다.
첫째, 비슷한 문제집을 여러 권 보기보다는 핵심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실은 것을 한 권 선택해 정복키로 했다. 시중에 있는
대부분의 문제집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. 처음에는 공부 욕심이 나서 여러 권을 사기 십상이지만 이 문제집, 저 문제집 들춰 보며 시간만 보내기
쉽다. 결국엔 한 권도 제대로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.
그러므로 대표적인 문제집 한 권을 선택해서 공부하고 완벽하게 정리하는 편이 좋다.
어느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을 외울 정도로 완전히 한 권의 참고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곧 한 영역에 대해서
완벽히 공부하는 것과 같다.
특히 방학처럼 시간이 있을 때 문제집 한 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.
이때 다른 문제집에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. 문제집은 어차피 교과 과정을 보조하는 것이기
때문에 문제의 차이가 크지 않다.
둘째, 문제의 핵심 공식 또는 지식을 완전히 학습하기로 했다. 수학은 더욱 더 핵심 공식을
완벽하게 외우고 이해해야 한다. 그렇게 하면 다양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. 그렇다고 한꺼번에 모든 공식을 무작정 외울 순 없다. 비중이 높은
공식부터 시간 안배를 하며 공부해야 한다.
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핵심이 되는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. 영어도 기본 골격이
되는 문장을 500∼1000개 외우다 보면 전치사 등 까다롭게 느껴졌던 많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.
수학이든 영어든 모든
교과에는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학습 내용이 있다.
이 같은 내용을 완전히 익히려면 참고서나 문제집을 잘 선택하여 자신의 것으로
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.
셋째, 시험이 다가오면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중심으로 기본 예제를 적어도 3∼4번 반복해 공부하기로
했다.
많은 학생의 경우 시험이 다가오면 당황하고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기 쉽다. 이때 이미 공부했던 문제집은 내버려
둔 채 서점에 가서 새로운 문제집을 사 오곤 하지만 공부에 혼란만 올 뿐 큰 도움이 안 된다.
새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기보다는 이미
풀었던 문제집으로 침착하게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고,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는 게 착실한 시험 대비 자세다.
이와 관련해 주로 활용되는 학습 방법 중 하나가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. 틀린 문제를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오답 노트를 통해
틀린 이유를 찾고, 확인하는 것이 다음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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